내가 무슨 피해자 코스프레 하자는 건 아니고, 진짜 한 번 당할 뻔하고 나니까 너무 어이없어서 글 씀. 평소에 사이트 잘 안 바꾸는 편인데 이번에 친구 추천으로 알게 된 데가 있어서, 일단 뭐 구경 삼아 들어가봤음. 처음부터 너무 깔끔해서 의심도 안 들었고, 후기며 운영 방식까지 다 체계적으로 보이니까 별생각 없이 가입했지. 로그인하자마자 주는 보너스도 있었고, 처음 며칠은 시스템도 빠릿하고 잘 굴러감. 심지어 이벤트 참여도 하고 소액으로 몇 번 테스트했을 땐 진짜 문제 하나 없었음. 근데 진짜 이게 다 초반에 미끼였던 거지.

시간 지나고 금액 좀 늘리니까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함. 입금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문의하면 자꾸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약관은 나중에 보니까 사용자한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써 있음. 근데 이게 노골적으로 티 나는 게 아니라 교묘하게 엇갈리는 식임.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상했던 건 후기. 예전엔 사용자 게시판도 활발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며칠 전부터 아무런 글도 안 올라옴. 그리고 내가 올린 글은 바로 삭제됐음. 여기서부터 확 와닿더라. 아 이거 수상한 거 맞구나.

그래서 바로 검색 때려봤지. 근데 문제는 여기도 치밀하게 세팅된 사이트라서, 단순하게 사이트 이름만 검색하면 나오는 건 전부 긍정적인 글, 블로그 리뷰, 유튜브 후기 이런 거임. 죄다 복붙한 것처럼 어조도 비슷하고, 좀만 보면 광고글이라는 게 티가 남. 진짜 당황스러웠던 게, 여기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 그래서 일부러 키워드를 바꿔서 찾아봤다. \x91사이트명 + 피해\x92, \x91사이트명 + 못받음\x92 이런 식으로. 그러다가 어느 커뮤니티 글에서 언급된 자료 링크 하나 발견함. 거기서 처음 본 게 먹튀위크였음.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이랑 거의 일치함. 문제 생기는 시점, 고객센터에서 쓰는 답변 패턴, 일정 시점 지나면 사이트 전체가 증발하는 구조까지. 진짜로 그쪽에서 정리해둔 예전 피해 사례를 하나하나 읽다 보니까, 얘네가 예전에도 이름만 바꿔서 여러 번 같은 수법 썼더라고. 그리고 그게 이번에 내가 가입했던 데랑 연결됨. 이쯤 되면 그냥 우연이라고 볼 수가 없음. 다 계획적인 거였고, 진짜 나 같은 사람들 노리고 짜놓은 판이었다는 게 확신이 들더라.

진짜 그 자료 안 봤으면 나도 돈 잃고 나서야 알아차렸을 거다. 지금은 다행히 조금이라도 미리 알아채서 큰 피해 없이 손 털고 나올 수 있었는데, 뒤늦게 피해 본 사람들 글 보니까 진짜 답도 없음. 어떤 사람은 지인까지 끌어들여서 더 미안해하고, 어떤 사람은 법적 조치 생각 중인데 이미 서버 닫고 다 사라진 상태라 실질적으로는 방법이 없는 거임.

그래서 지금 내가 느끼는 건 딱 하나임. 처음부터 수상한 데는 아니었고, 오히려 너무 정상적으로 보여서 당할 뻔했다는 거. 근데 오히려 그래서 더 무서운 거. 사람 심리를 너무 잘 이용한 사기였던 거다.

그 이후로 나는 그냥 일단 사이트 하나 새로 알게 되면 무조건 검색부터 하고, 리뷰 몇 개 보고 끝내지 않음. 커뮤니티 말고는 진짜 정보가 안 떠 있는 경우 많고, 그런 구조까지 정리해주는 데는 많지 않음. 그래서 지금도 뭐 하나 이상하면 일단 먹튀위크 한 번은 들어가 본다. 먹튀검증 자료가 쌓여 있으니까 그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됨.

물론 무조건적인 신뢰는 어디든 금물이지만, 적어도 허술한 후기 몇 개보다는 훨씬 근거 있는 내용들이 있어서 판단 기준 삼는 데 도움이 됐던 건 사실임. 어차피 지금도 누군가는 새로운 이름으로 같은 사기 치고 있을 거고, 이런 얘기 하나라도 남겨놔야 조금이라도 덜 당할 거 같아서 씀. \x91설마\x92가 진짜로 온다고.